지례 흑돼지 찾아 산골 마을로

지례 흑돼지를 찾아 김천 지례로 향한다. 백두대간의 황악산과 민주지산을 기대고 남쪽에 가면 지례가 바로 보인다. 감천이 흐르고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산골 마을 같다. 지례 흑돼지가 바로 이 물 맑은 곳에서 살고 있었다. 지례 흑돼지의 체격은 중형이나 체구가 길며 흑색 털에 안골이 길고 품위가 있다. 체중은 평균 68㎏ 정도로,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며 강건해 사육하기 편리하다고. 생후 40일에 젖을 떼고 7~8개월이면 성돈이 돼 번식하게 되는데 15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지례 흑돼지는 주둥이가 길고 콧잔등에 주름이 있으며 귀가 쫑긋하다. 

지례 흑돼지는 사육 기간이 3개월 정도로 다른 돼지보다 길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긴 사육 기간이 돼지고기의 맛을 더하는 노하우라고. 소나 돼지는 일정한 사육 기간을 넘겨야 올레인산이 풍부해져 맛이 더 깊어진다. 그래서 지례 흑돼지는 7개월 이상을 키운다고 한다. 고급 배합사료를 먹이면 오히려 비계가 두꺼워져 맛이 덜하기에, 거친 사료를 먹여 키운다. 지례 흑돼지의 놀라운 맛을 만들어내는 비결이 바로 사육방식에 있다.

 

쫀득하고 담백한 맛에 반하다

지례 흑돼지 전문 식당은 근처에 즐비하다. 식당에 들어서면 지례 흑돼지 모듬 구이, 석쇠불고기, 왕소금 구이, 소면까지 그 메뉴들이 가게마다 다양하다. 생으로 썰어놓은 흑돼지 고기의 결이 섬세하고 광택이 났다. 섬유질이 곱다는 뜻이다. 이런 고기는 탄력이 있어 구우면 육즙이 잘 잡히고 단단해 씹는 맛이 좋다. 지방은 고운 백색에 촘촘해 보인다. 이런 지방은 구우면 쫀득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소금구이는 비계가 쫀득한 정도를 넘어 서걱서걱한 소리가 날 정도로 단단하다.  
 
김천시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지례 흑돼지를 빼놓지 말기를. 다른 데서 맛볼 수 없는 감칠맛을 경험할 수 있다. 제주도도 흑돼지로 유명하다지만, 지례 흑돼지도 그에 못지않다. 다양한 메뉴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지례 흑돼지. 트래블피플도 꼭 한 번 맛보기 바란다.